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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계일보

Christian McPhilamy

“저도 도울래요!” 암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른 소년

“엄마! 이게 뭐예요?”
 
지난 2013년 어느날, 미국 플로리다 주 멜버른에 사는 크리스티안 맥 필라미(Christian McPhilamy, 당시 6세)는 인터넷 서핑 중, 광고 하나를 발견했다. 크리스티안이 본 광고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을 만드는 데 동참할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응, 그건 아픈 아이들을 위해 가짜 머리카락을 만들어주는 거란다. 가발이라고 부르는데, 그걸 만들려면 사람의 머리카락이 필요하거든. 그래서 함께할 사람을 모집하는 거야”
 
크리스티안의 엄마 디에나(28)는 광고에 대해 아들에게 설명해줬다. 이날 크리스티안은 TV에서 소아암 환자 돕기 프로그램을 본 뒤, ‘그게 뭘까’ 하고 인터넷을 살펴보던 중이었다.
 
모니터를 가만히 보던 크리스티안. 갑자기 그의 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튀어나왔다.
 
“엄마! 나도 머리카락 기를래요!”
 
디에나는 놀랐지만, 아들이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크리스타인의 말에 비록 어리지만, 마음만은 다 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러나 크리스티안의 말은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었다. 정말로 크리스티안은 다음날부터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의 놀림에도 굴하지 않고, 지난 2년 동안 무려 30cm가량 머리카락을 길렀다.
 
Christian McPhilamy2
 
주변 사람들은 크리스티안의 깊은 생각도 모른 채 그를 놀려댔다. 이들은 “여자냐”라고 비아냥댔으며, 심지어 어른들까지 크리스티안의 머리가 길다며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나이에 주변 사람들의 놀림을 참기는 쉽지 않았지만, 크리스티안은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서라면 이쯤은 괜찮다며 꿋꿋이 이겨냈다.
 
“솔직히 말하면 주위 사람들의 놀림을 참기가 쉽지 않았어요. 저보고 여자라고 하는데, 좋은 느낌이 들 리가 없잖아요. 그래도 아픈 아이들에게 가발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았어요!”
 
지난달 20일, 크리스티안은 드디어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날 그의 부모는 아들 양옆에서 머리카락을 총 네 갈래로 나눠 묶었으며, 각 갈래 길이는 11인치(약 28cm)~12인치(약 30cm)에 달했다.
 
크리스티안의 아빠 스콧(30)은 “머리카락을 자르던 그 날, 아들을 보니 온갖 생각이 스쳤다”며 “그때의 우리는 기쁨과 자랑스러움 등으로 가슴이 쿵쾅댔다”고 말했다. 그는 “기특한 아들…”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크리스티안의 머리카락은 지퍼백에 담겨 소아암 환자 돕기 자선단체로 보내졌다. 그의 머리카락은 무사히 배달됐으며, 단체 관계자는 크리스티안의 생각이 기특하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Christian McPhilamy3
 
사실 크리스티안의 머리카락 기부는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평소에도 크리스티안의 부모는 그와 막내딸 아발린(3)에게 기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티안과 아발린은 옷가지나 장난감 등을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간간이 기증했으며, 이따금 용돈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놓았다. 크리스티안의 머리카락 기부는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활동 중 하나였다.
 
크리스티안의 머리카락 기부 소식은 곧 그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퍼졌다. 사람들은 크리스티안을 칭찬했으며, 특히 그의 담임교사는 자신의 제자가 기특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무척 기뻐했다.
 
크리스티안의 담임교사 리사는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크리스티안은 다른 사람들의 놀림까지 견뎠다”며 “마음이 정말 예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크리스티안은 누구보다도 따뜻한 심장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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