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4 19:41

데자뷰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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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꿈은 꾸고 나서 기억의 편린이 조각 조각 파편처럼 흩어져 있기에 짜맞추기 어렵고

기억 자체도 안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억이 나도 여러가지 장면들이 만화경처럼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조리있게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꿈의 특정한 장면은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이어져서 설명이 가능하며,

때로는 어제 꾼 꿈과 오늘 꾼 꿈이 연속극처럼  연결되어 꾸어지기도 합니다.


나는 꿈 속에서 내가 죽은 이후의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죽는지 왜 죽었는지에 대한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고

분명한 것은 내가 죽어서 심판받는 곳에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줄지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장면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외롭고 무섭고 두려움에 오들 오들 떨고 있는 내 모습이었습니다.

 

그곳에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들 줄을 지어서 한줄로 천천히 말없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각 사람들의 살아 생전의 모든 일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겠지만,

천국으로 가는 사람과 지옥으로 가는 사람이 분명히 갈라지는 순간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천국으로 가는 징표가 무엇인지 나는 알 길이 없습니다.

앞의 사람들을 보니까, 어떤 사람들은 하얀 가운을 받아들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얀 옷은 마치 병원에서 환자들이 입는 옷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하얀 옷이 천국일 것 같다는 예감은 들지만 확신은 들지 않습니다.

내가 보기에 하얀 옷을 받는 사람들 보다는 받지 않는 사람들 숫자가 훨씬 많게 보입니다.

 

내 차례가 가까이 올수록 너무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유심히 보는데, 겉모습은 선해보이고 착해보여서 아마 저사람은 하얀 까운을 받을거야 하고 짐작한 사람들이

내 생각과는 다르게 못받는 것을 보고 더더욱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헷갈리기조차 합니다.

어느 것이 천국행 티켓인지 알 수 없는 혼돈에 빠집니다. 

내 앞 사람들 중 5번째 쯤 앞에 서있는 사람은 무식하고 냄새나고 거지같아 보입니다.

흰 까운을 받아듭니다.

그 뒤부터 내 앞 사람들까지는 눈물 흘리는 사람들도 있고 굉장히 선해 보입니다.

아무도 흰 까운을 받지 않습니다.

 

내 차례가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감독관이 서 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설명도 없으니 더 답답하고 무서울 따름입니다.

 

'하나님 내 모든 죄를 지금이라도 용서해주시고

저를 지옥에 보내지 말아주세요~~~'

 

마치 서대문 형무소에서 사형수가 처형장 앞에서 미류나무를 붙잡고 통곡을 하듯이

기도를 하고는 눈을 떴습니다.


내 앞에 흰 까운이 보입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면서 흰까운을 손에 받들고

흰까운 받은 사람들 무리 속으로 합류합니다. 

모든 사람들에 대한 분류가 끝나고 심판이 시작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내가 어느쪽에 속하는지 확신이 서질 않아서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우리들 앞에 커다란 엘레베이터 같은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병원 환자 수송용 엘레베이터 처럼 생겼습니다.

문이 열리자 흰까운 받지 않은 사람들이 그 안으로 전부 들어갑니다.

왜 들어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들어간 사람들이 구원인지, 남겨진 사람들이 구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은

나의 마음을 무정부 상태로 만들어서 끝없는 무저갱 심연에 빠지게 만듭니다.

 

문이 닫히고 난 뒤에, 흰까운 받은 사람들은 모두 흰까운을 입고 닫혀진 문 앞으로 다가 섭니다.

문 전면에는 유리창이 있어서 안쪽을 들여다 보게 되어 있습니다. 안에 서 있는 사람들과 밖에 서있는 사람들이

서로 불안안 눈빛으로 쳐다 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완벽한 정적이 모두를 감싸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하늘에서부터 쏟아지는 유황불을 뿜는 파리같은 날벌레들이 안쪽에 있는 사람들을 마구 공격을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그 곳이 하늘의 심판이 내리는 지옥의 처형장이었던 것입니다.

순식간에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아비규환 지옥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흰 까운 입은 사람들 틈에서, 처형당하는 사람들의 살점이 찢기고 피가 터져나와 산산조각이 되는

처참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두 눈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습니다.

내가 저 안에 들어가서 처형을 당해도 마땅한데 나는 어찌하여 구원을 받은 것인지...

나는 너무도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에,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을 뼈저리게 느끼며,

참담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구원의 기쁨보다는 지옥의 참혹한 모습에 몸서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처형하는 데는 몇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형이 끝나고 피비린내와 살점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처형장의 문이 열렸습니다. 

흰 까운 입은 사람들은 처형장 안에 들어가서 빗자루로 시체들의 잔해를 쓰레받기에 쓸어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밖에 대기하고 있는 지옥행 열차에 참혹한 사람들의 시체조각들을 싣습니다.

시커멓게 생긴 지옥행 열차가 굉음을 울리면서 순식간에 블랙홀에 빨려들듯이 땅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흰 까운 입은 사람들은 어디론가 인도하심을 따라갑니다.

푸른 들판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이곳이 최종 천국의 모습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아마 천국으로 가기 전에 상급에 따라 분류하고,

지상에서 지은 죄를 회개하고 정결하게 하는 절차의 출발지로 보였습니다.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감격에 찬 찬양이 어우러져 흐르고 있습니다.

'오! 나의 하나님~~!!'

나는 이 소리 외에 다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가족은 어디에 있는지, 나의 부모형제는 어디에 있는지,

나는 지금부터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아직도 불안감이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뭔지 알 수 없는 마음의 평안함이 어디선가로부터 서서히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천국의 실상을 더 자세히 보고 싶었습니다.

조금만 더 꿈을 꾸면 천국을 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만 꿈에서 깨어나고 말았습니다.

나는 꿈에서 깨어나서 침대에서 무릎꿇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천국쪽에 갈 수 있다는 소망이 내 영혼을 소생케 합니다


나는 누구의 안내도 받지 않고, 지옥의 참혹함의 한 면을 보았습니다.

데쟈부(Deja vu) 상태에서 지옥을 보았으며, 천국의 입구를 꿈으로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꼭 무엇을 경험해야만 아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선험적 인식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직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옥을 본 뒤에 하나님 앞에 감히 죄를 지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오늘도 또 내일도 끝없이 죄를 짓게 되리라 짐작을 합니다.

죄을 짓지 않겠다고 기도하고 또 하여도

말로 인한 죄, 행동으로 인한 죄, 탐욕의 죄, 자랑의 죄, 자칭 의로움의 죄 등등....

너무도 많은 죄가 나를 빠져 죽게 하는 것이 나의 현실입니다.


하나님만이 이 죄많은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유일한 소망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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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드 2013.11.19 23:48
    죽음을 준비하는 삶.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을 소망하는 삶.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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