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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박동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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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임창용(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한국산 핵잠수함’의 리글리 필드 정박(碇泊)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8월 1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활약 중인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7)은 <스포츠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메이저리그로 승격할 것 같다”며 “빅리그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6월 25일 루키리그에서 미국 무대 첫 실전을 치른 임창용은 싱글A와 더블A를 거쳐 7월 27일 트리플A로 승격했다. 루키리그 5경기에서 2실점, 싱글A 4경기에서 1실점한 걸 제외하면 더블A와 트리플A 경기에선 전혀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컵스는 임창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실전 투구감각을 되찾고, 속구 구속과 구위가 기대 이상으로 좋다는 점에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안팎에선 “테오 엡스타인 구단 사장이 직접 임창용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한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그만큼 컵스의 임창용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이제 임창용의 올 시즌 내 빅리그 진입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언제 빅리그 무대를 밟느냐는 것이다. 임창용은 “구단이 불러줘야 (빅리그로) 올라가는 게 아니냐”고 말을 아끼면서도 “느낌이 틀리지 않는다면 조만간 구단에서 뭔가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투수 류현진(다저스), 야수 추신수(신시내티)에 이어 불펜투수 임창용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한다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전성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제(7월 31일)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LA 에인절스 산하)전에서 7회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트리플A 두 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많은 고국 야구팬이 당신의 빅리그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루키리그서부터 시작해 싱글A, 더블A, 트리플A까지 한 단계씩 올라왔다. 단계들을 거치면서 조금씩 투구가 나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더 높은 무대(메이저리그)에 상당 부분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트리플A 타자들은 어떤가. 당신이 이전에 상대한 마이너리그 타자들과는 다를지 싶은데.

확실히 트리플A 타자들이 루키, 싱글A, 더블A 타자들보단 잘 친다. 실력도 당연히 뛰어나고.

어제 경기 최고 속구 구속이 95마일(시속 153km)이었다. 당신의 속구 최고 구속을 보고 깜짝 놀란 이가 한 두명이 아니다. “37살의 나이에, 투구폼도 사이드암, 지난해 팔꿈치 수술까지 받은 선수가 저렇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느냐”는 게 놀라움의 이유였다.

항상 그 정도 스피드는 나오지 않았나. 새삼스럽게 놀라고 그러시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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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은 임창용이 오른팔을 올려 드리쿼터식으로 투구하는 장면. 사진 2는 같은 타자를 상대로 오른팔을 내려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장면. 마이너리그 타자들은 임창용의 변칙 투구폼에 애를 먹고 있다

마이너리그 등판 기록을 분석하면서 ‘미국에서도 여전히 몸쪽 승부를 즐기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하다. 몸쪽 공을 던져야 바깥쪽 공이 통하는 법이다. 미국에서도 몸쪽과 바깥쪽 구사비율은 거의 5대 5 수준이다.

제구 역시 여전히 좋은 듯하다. 특히나 볼넷이 적은 게 고무적이다.

그런가? 난 (볼넷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볼넷이) 3개인가 될 거다.

싱글A에서 기록한 볼넷 3개를 제외하면 더블A와 트리플A에선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트리플A 2경기 스트라이크 비율도 66.7%로 높은 편이다.

볼넷이 적은 건 아무래도 마이너리그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스윙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껏 제구가 그럭저럭 잘 된 덕분일 수도 있고.

다른 건 일본에서 뛸 때와 거의 비슷한데 구종 배합은 조금 달라진 느낌이다.

야쿠르트에서 뛸 땐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에선 체인지업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아마 그 차이가 아닐까 싶다.

체인지업이 효과를 내고 있나?

그런 것 같다. 타자들이 자주 헛스윙하더라. 사실 일본 프로야구 데뷔해에도 체인지업을 던지긴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굳이 던질 필요가 없어졌다. 일본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원체 잘 커트하는 바람에 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일본 진출 2년째부턴 아예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에선 체인지업을 꽤 유용하게 쓰고 있다. 땅볼과 타자들의 헛스윙 유도에 꽤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트리플A 코칭스태프는 당신의 투구를 보고 뭐라고 하나.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다. 그냥 신기해한다. 팔을 위로 들어 던졌다가 아래로 내렸다 던졌다를 반복하니까, 그게 신기한 모양이다(웃음).

임창용의 솔직한 속내 “류현진, 추신수와 맞대결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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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사진 왼쪽부터)와 류현진이 일전 끝내고 악수하는 장면(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혹시 ‘류현진-추신수’ 맞대결 소식은 들었나.

들었다. 하지만, 요즘 이동이 많아 동영상까지 챙겨보진 못했다.

많은 야구팬이 ‘류현진-추신수’에 이어 ‘임창용-류현진’, ‘임창용-추신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 기회가 찾아올까? 난 불펜투수고, (류)현진이는 선발투수다. 난 주로 경기 후반부에 나올 게 확실하기 때문에 현진이가 완투, 완봉하지 않는 이상 맞대결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추)신수야, 운좋게 내가 던질 때 타석에 서면 한 번쯤은 만날 수 있을 거다. 그런데 솔직히 난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하고 싶지 않다. 될 수 있으면 한국 선수들과 적수로 만나고 싶지 않다.

이유가 뭔가.

맞대결까진 좋은데, 맞대결이 끝난 뒤가 문제다. 맞대결을 펼치면 언론이야 좋겠지만, 선수들은 아니다. 여기저기서 ‘오늘 맞대결에서 누가 이겼네, 졌네’ 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선수들을 ‘승자와 패자’로만 나누면 같이 밥도 먹고, 친하게 지내야 할 선수들 사이에 불필요한 라이벌 의식이 생길 수 있다. 사이가 서먹해질 수도 있고.

류현진,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이후 다시 만난 적이 있나.

없다. 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난 마이너리그에만 있다 보니까 만날 기회가 없었다. 내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할 시간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웃음).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빅리그로 승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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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의 마이너리그 투구일지. 날짜는 미국 시간 기준(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싱글A에 있을 땐 투구하고 나서 수술부위인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했다. 최근 컵스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당신의 팔꿈치 상태를 정밀 분석했다고 하던데. 현재 상태는 어떤가.

MRI 촬영 결과 ‘이상 없음’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때부터 아파도 참고 던졌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통증이 줄었다. 지금은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빅리그에) 올라갈 준비를 다 끝마친 상태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언제쯤 빅리그 승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나.

글쎄. 구단이 불러줘야 올라가는 건데….

컵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는 소문이 많다.

움직임이 있는 것 같긴 하다. 일단 구단이 기존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다음 구단에서 콜을 해도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시점을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구단 안팎에선 “아주 가까운 시일 내 임창용이 빅리그로 승격할 것”이란 소문이 돌던데.

나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예상 정도는 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나만의 느낌이다(웃음).

만약 이번 주에 빅리그 무대를 밟는다면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전(8월 2일~5일)이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알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재밌는 무대가 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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