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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택가, 10년전 구입가와 비슷 "시세 사실상 반토막" 

"재용씨 IT업체 애틀랜타에 세울때 영사관이 소개역"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미국의 3대 한인사회인 애틀랜타 한인타운에 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조지아주의 수도 애틀랜타에는 10년 전 탤런트 박상아씨가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와 결혼한 직후 샀던 주택이 있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한인 매체 등에 따르면 박씨는 재용씨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혼인신고를 한 사흘 뒤인 2003년 5월15일 자신 명의로 애틀랜타 북부 위성도시 존스크릭에 있는 방 4개짜리 단독 주택을 사들였다. 

두 사람에게 신혼집과 다름없던 이 주택의 매입가는 36만1천달러로 당시 환율로 약 4억원 정도였다. 

박씨는 이후 집주소(LAKE HEIGHTS CIR, JOHNS CREEK, 5725호)에서 따온 '5735 LAKE'라는 법인을 세운 뒤 그해 11월 소유권을 이관했다. 

박씨는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04년 4월 '박모 트러스트'라는 매도인에게 40만3천800달러를 받고 집을 판다.

남편이 비자금 혐의로 단죄되는 과정에서 애틀랜타 주택에 관심이 쏠리자 집을 서둘러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집은 매도인에게 팔린 지 넉 달 뒤인 2004년 8월 36만1천달러에 현재 주인으로 추정되는 미국인에게 다시 팔렸다. 

존스크릭은 미국에서 12번째로 주민 평균소득이 높은 애틀랜타의 신흥 부촌이다. 이 때문에 박씨의 신혼집 시세가 수백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 

현재 집값은 호가가 38만달러로 그동안의 물가상승률과 은행 대출 이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태라는 게 부동산 중개인들의 말이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년 전 애틀랜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을 때엔 1994년 건축 당시 원가인 28만달러 아래를 줘도 살 수 있었다"며 "반의 반토막이 났다가 올들어 경기가 좋아지면서 그나마 회복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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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기자가 직접 찾아가본 과거 재용씨 부부 집 근처에 10년 넘게 살았다는 한인 동포 김모씨는 "천문학적인 재산이 있다는 전두환씨 아들 내외가 왜 이런 평범한 동네에 신혼집을 차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박씨의 어머니 윤모씨의 역할에 주목하는 시각이 많다.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선 재용씨가 해외 부동산 등 각종 재산을 장모인 윤씨 명의로 관리해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애틀랜타 한인업계 사정에 밝은 이모씨는 "재용씨가 박씨와 결혼 직전 애틀랜타에 IT업체를 세울 때 장모가 현지에 살았다고 한다"며 "박씨가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남부도시 애틀랜타에 집을 장만한 것도 어머니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의 IT업체는 재용씨가 박씨와 혼인신고를 하기 한 달 전 존스크릭과 인접한 노크로스 시에 세운 'O.R 솔루션'이란 회사로, 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용씨는 O.R 솔루션의 COO(최고운영자)로서 100만달러로 알려진 자본금을 대부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를 근거로 O.R 솔루션이 전 전 대통령이 비자금 관리 목적으로 재용씨 명의로 미국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재용씨 부부는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O.R 솔루션 동업자와의 인연으로 2003년 8월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현 국무장관에게 2천달러씩 정치자금을 후원한 사실도 나중에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2004년 6월 뉴욕타임스는 재용씨 부부가 케리 후보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미국 지역 총영사관에 파견된 국정원 영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용씨가 애틀랜타에서 IT업체를 차릴 때 영사관을 통해 동업자와 만났다"며 "당시 영사관 직원들이 적극 나섰다기 보다 소개시켜준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시 애틀랜타총영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마지막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조중표씨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한 원로급 인사는 "재용씨 부부는 애틀랜타에 잠시 살다가 모든 걸 정리하고 캘리포니아주로 간 것 밖에 없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와서 또 비자금 문제로 애틀랜타가 오르내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 현지 매체 관계자는 "애틀랜타 시내에 재용씨 소유의 빌딩이 있다는 의혹이 있어 몇 년전부터 각종 기록과 문서를 샅샅이 뒤졌으나 나온 게 없다"며 "대부분 '카더라' 수준"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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