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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달리기.jpg신명수 전 회장 측 "노태우 재산 50억 내놓겠다"

前사돈 지간 재산상 이득 둘러싸고 복잡한 셈법 

노태우(81) 전 대통령이 조성한 불법 비자금을 놓고 '집안 싸움'이 한창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230억원을 받았던 '전 사돈' 신명수(72)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 재산을 일부 내놓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진흙탕 싸움의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 전 회장은 19일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남은 재산을 정리해 적어로 50억원 이상을 내놓겠다"고 대리인을 통해 밝혔다. 추심금(비자금을 관리·보관한 제3자에게 국가가 받아낼 추징금)으로 납부할지, 기부 등의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대법원은 신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비자금을 관리하는 등 사건과 연관이 있으므로 추심금 230억원을 납부하라고 판결했는데 2011년에 시효가 만료됐다. 그동안 약 5억원의 추심금만 납부한 채 '버티기'로 일관하던 신 전 회장이 태도를 바꾸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과 신 전 회장은 본래 끈끈한 사이였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와 신 전 회장의 장녀 정화씨는 1990년 6월 20일 청와대에서 결혼을 했고, 그 후 신 전 회장은 '노태우 비자금 관리 창구'로 알려졌다. 

두 집안의 사이가 법정싸움을 불사하며 틀어지게 된 건 재헌씨가 정화씨를 상대로 2010년 10월 이혼과 위자료 청구소송을 내면서다. 이들은 약 3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지난 5월 이혼을 확정했다. 

이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비자금의 존재를 실토하는 웃지 못할 사건도 벌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신 전 회장에게 건넨 비자금 230억 외에 재임 중 서울 중구 소공동 센터빌딩 매입, 서울 테헤란로 빌딩 신축 등과 관련해 424억원을 더 지급해 모두 654억6,500만원의 비자금을 지급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재헌씨 부부가 이혼 공방을 벌인 것이 노 전 대통령이 사돈에 맡겼던 돈을 회수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둘러싼 두 집안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이 내란죄 및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내야 하는 미납 추징금은 231억원이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처럼 신 전 회장의 재산 654억원을 되찾는다면 추징금을 납부하고도 약 420억원이 남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산을 둘러싼 두 집안의 복잡한 셈법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는 최근 검찰에 탄원서를 내고 "추징금을 낼 수 있도록 차명재산(신 전 회장에게 맡긴 재산)을 환수해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신 전 회장은 도의적 차원에서 책임을 지겠다며 50억원 이상의 돈을 내놓겠다고 맞받았다. 

두 집안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신 전 회장이 어떤 방법으로 노 전 대통령의 재산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전 회장은 현재 법적으로 추심금을 내야 할 책임이 없으므로 사회 환원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225억원의 추심금보다 액수도 적을 뿐더러 체면치레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징금 환수를 위해 신 전 회장에게 맡긴 재산을 환수해 달라'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신 전 회장 외에도 동생 재우씨와 같은 이유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재우씨도 2001년 대법원에서 노 전 대통령 비자금에 관여한 혐의로 120억원의 추심금을 판결 받았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최근 재우씨의 재산도 환수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재우씨는 강하게 반발하며 노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을 폭로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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