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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지난 10일, 온타리오주 실업인협회(실협) 정기총회에서 제 23대 회장직에 단일후보로 나선 권혁병회장단(김양곤, 장해민 부회장)은 인증투표에서 재석인원 199명 중 136 찬성 62반대 1무효로 회원들의 인증을 확보하며 권혁병 2기 실협이 순조롭게 출범했다.

연임에 성공, 향후 2년간 실협號를 이끌 2기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권회장과 자리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 2기 출범과 그 과제

“어깨에 다시 무거운 짐을 지게 됐습니다”는 권회장은 지난 1기에 대한 회원들의 승인을 확보한 안도감과 함께 향후 어려운 환경하의 실협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인준소감을 전했다.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권혁병 2기 실협호가 헤쳐나가야 할 파고는 높다. 온주 한인경제의 주축이자, 한때 1억 5천만 달러시대를 열었던 실협이지만, 판매세(HST) 도입, 담뱃값 인상에 따른 불법담배의 기승, 비어와인 판매불허가 등 정부의 다양한 제도적인 ‘비협조’로 현재 편의점업계는 여느 때 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실협내부의 불협화음도 적지 않다.

지난해 초, 법원명령에 따른 외부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선거를 통해 실협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됐었던,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있을 그에게 지난 1년 6개월간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권회장은 “(1기는) 전임집행부에 의해 파행으로 치달았던 40년 협회 역사상 가장 불행하고, 어려웠던 시기의 실협을 어느 정도 안정화시킨 단계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도 털어놨다. 권회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짧은 시기에 맡겨진 책무가 너무도 컸고, 처음 (회장직을) 맡아 운영하다 보니 부족했던 부분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지난 1여년 간 저의 미숙한 부족한 부분을 참고, 인내하면서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지구협회장 및 실협 회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전했다.

안정화의 기반 위에 2기는 ‘도약’의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권회장은 “차기 집행부 동안 실협의 위상을 높이는 도약의 시대가 될 것으로, 이를 위해서 향후 2기의 정책방향은 ‘회원이익 극대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과의 대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분열된 실협회원들의 마음을 화합하고 치유하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권회장은 그 동안 관계개선이 진척된 조합과 실협의 통합을 2기 임기 내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협회와 조합의 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강한 성사의지를 나타냈다.

권혁병 2기 실협의 핵심은 무엇보다 회원들의 수익성증대가 될 전망이다. ‘리베이트에 연연하던 시대를 종식’시키기 위해 권회장은 우선적으로 OKBA 프로그램스토어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권회장은 “수익극대화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먼저 매장 내 다양한 품목을 회원스토어에게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OKBA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 회원스토어의 매출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전한다.

그가 추진하는 또 다른 먹거리사업은 POS와 Data시스템의 전면적인 도입이다. 권회장은 “POS와 Data시스템을 활용한 데이터운영(Data Management)수익을 창출, 협회의 비용을 충당하고, 리베이트의 100%를 회원에게 분배할 방침”이라고 전한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중국과의 직거래 또한 수익극대화의 다른 축이다. 권회장은 “우리 스스로가 해외공급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질 좋은 물건을 공급받으며 공급사들로부터 대접받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현재 스토어의 모든 상품을 조사∙분석, 해외 특히 중국과의 직거래를 통해 회원들에게 다양한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회장은 수익성증대와 회원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야전사령관으로 뛸 방침이다. 권회장은 “부회장단도 한 사람은 거래를 담당하고, 다른 한 사람은 협회 및 조합과의 관리를 맡게 될 것으로, 회장으로 이를 총괄하면서 야전에서 회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전한다. 10일 함께 인준을 받은 김양곤, 장해민 부회장이 이 같은 권회장의 구상을 충실하게 뒷받침 할 예정이다.

특화된 경쟁력 창출 = 고객만족경영

2기의 핵심이 되는 수익성증대 방안은 북미지역에서 편의점사업을 14년째 운영하면서 ‘고객가치경영’을 통해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헤아려 온 권회장의 통찰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권회장은 몇 천불만을 수중에 쥐고 도미, 2년간 미국에서 편의점사업에 성공한,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 창출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일궈낸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처음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할 때 그가 주목한, 기존 편의점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은 품목과 설비에 있어서 ‘다양화 전략’과 이를 통한 ‘고객만족경영’이었다.

상권을 잡고 있던 기존의 편의점들이 전통이 있고 고객층이 두터운 반면 가게내부가 좁고 품목이 제한적인 점에 착안, 시설 면에서도 널찍하고 시원한 매장 인테리어구성과 저렴한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고객만족형 스토어운영’을 도입한다.

그의 생각은 적중, 신규고객은 물론 경쟁점포의 기존 고객들까지 권회장의 스토어를 찾게 됐고, 여기에 그의 성실함이 더해져 초반에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경쟁자들이 결국 손을 들게 된다. 정착 초기 지역에서 가장 큰 편의점이었던 현지업체는 권회장의 스토어의 ‘다양한 품목을 갖춘 탁월한 운영시스템’을 패인으로 꼽았다.

희망을 갖고 오뚝이처럼

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온주실협의 단체장으로서, 자신의 편의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구어 온 사업가로서 나름대로 안정된 길을 걷고 있는 그이지만, 지난 삶이 항상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건국대 축산학과 석사를 마치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그는 당시 양계장으로서는 전국적 규모를 보유한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박사의 꿈을 접고 귀국한다. 가업을 운영하던 그는 한국행정종합신문사 사장으로 출판경영에도 몸담으며 사업가로서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다.

사업다각화에 눈을 뜨게 된 그는 본격적인 자신만의 사업을 하기 위해 경인사업을 설립, 이후 폐차장 사업과 함께 광양만 토석채취, 천안볼링장, 당진의 한보철강 매립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진행했으나 경제적 상황 및 사업내부 문제에 부딪히면서어려움을 겪기 시작한다.

불운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했던가. 40대에 가까운 나이에 아내 김은주씨를 만나 늦깎이 사랑을 하는 행복을 누렸지만, 김씨가 척추에 불의의 사고를 입어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되면서 시련의 순간이 찾아온다.

얄궂은 운명은 그에게 쉴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았다. 개인적인 아픔과 함께 왕성하게 운영을 하던 사업마저도 경제상황과 맞물려 엉클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를 맞는다.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 경제적으로, 사업적으로도 힘든 생활이 계속되다 보니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라고 술회하는 권회장은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고 나니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히려 나도 모르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전한다.

권회장이 실협 회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이 같은 고난의 순간에서 잃지 않았던 희망과 맥을 같이한다. 권회장은 “협회 회장으로라기보다 같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입장에 있는 사업 동료로서 회원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현 상황이 우리 회원들에게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바닥과 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사람이 희망이 없으면 살아갈 존재목적을 상실하는 것처럼, 제가 그랬듯이 여러분들도 희망을 가지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 주시기를 바란다. 최선을 다할 터이니 회원 여러분들도 저를 믿고 한마음으로 함께 뛰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다양한 사업에 문을 두드렸고 성공과 좌절, 그리고 다시 재기하는 과정을 거치며 어려운 시점의 실협의 방향타를 잡은 권혁병회장. 그가 이끄는 실협호가 높은 파고를 이겨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에게 만선의 꿈을 실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경우 기자 jame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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