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5 02:49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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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의 정확한 어원은 여기 보오

한평생 서로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니까 다른 곳에 한눈 팔지 말라는 의미일 것이다.

 

여보라는 말이 얼마나 의미심장한 말인지... 

안동지방 무덤에서 발견된 고성 이씨 이응태의 부인인 원이 엄마가

31세에 요절한 남편을 그리며 1586에 쓴 원이 아버지에게라는 편지를 들여다 본다.


원이엄마의 편지.jpg  

당신은 언제나 내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병술 유월 초하룻날 집에서 아내가

 

여보(원문에는 자내라고 표기)’라는 말이 가슴을 친다

남편의 무덤에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줄기를 한데 삼은 미투리 한 켤레와 

그리움을 적은 편지를 넣어둔 여인의 절절한 사랑이 밀려온다

미투리.jpg

죽음을 넘어 변치 않는 사랑이 그리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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