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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태계만큼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이탈리아 북부 트렌토의 가르다 호수. BBC 홈페이지

이탈리아 최대 가르다호수 1m2당 침전물 1000개나 

일상생활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다뿐만 아니라 내륙의 호수까지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BBC방송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바이로이트 대학의 크리스찬 라포쉬 교수는 과학잡지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의 바다 유입이 통제되지 않고 있고 우리 생활에 인접한 호수에서도 플라스틱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염 정도는 바다와 호수가 거의 유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생활용 플라스틱 제품이 지난 수십 년간 해양 쓰레기로 배출되면서 미국 하와이주 북동부 태평양 해상에는 한반도 면적(22만㎢)의 7배에 달하는 초대형 플라스틱 섬이 만들어져 전세계 환경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이번에 플라스틱 오염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호수까지도 오염이 확인된 것이다. 바다와 달리 호수는 식수나 농경지 관개작업 등에 이용된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오염된 호수는 인간의 삶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라포쉬 교수는 이탈리아 북부 트렌토 지역에 있는 가르다 호수를 표본으로 삼아 연구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인 가르다 호수 주변 지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양질의 와인 산지로 유명하다. 

라포쉬 교수는 이 지역에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가르다 호수 북부 지역에서 1㎡ 당 약 1,000개의 플라스틱 침전물과 450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며 "과히 충격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수십 년간 플라스틱 오염에 노출된 해양 생태계만큼 호수 생태계도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을 구성하는 화합물은 독성이 강해서 생물체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 시스템을 교란시키고 암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라포쉬 교수는 가르다 호수에서 수상 스포츠나 관광, 낚시 등이 이뤄지면서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하게 진척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호숫물이 농경 작물이나 식수를 통해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라포쉬 교수는 가르다 호수의 플라스틱 오염이 단지 이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독일 바이에른 주의 호수에서도 가르다 호수와 비슷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호수 오염 문제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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