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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PAP20131011143801034_P2_59_2013101121130
네덜란드헤이그에 위치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AP=연합뉴스)

시리아뿐 아니라 전세계 화학무기 전면폐기 지원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11일(현지시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것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으로 인한 전쟁 위험을 방지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OPCW는 지난 8월 시리아 내전에서 대규모 화학무기 사용이 드러난 후 시리아의 화학무기 전면폐기라는 외교적 해법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아 서방 국가의 시리아 공격을 막는 데 기여했다. 

OPCW는 현재 시리아에 국제 조사단을 파견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를 확인하고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벨위원회가 과거에도 국제기구나 단체에 평화상을 수여하면서 기존의 공로뿐 아니라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격려의 의미를 담았던 것처럼, OPCW에 대해서도 시리아 화학무기뿐 아니라 전 세계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하는 데 힘을 실어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벨 위원회는 OPCW에 대한 수상 이유에서 "시리아에서 최근 화학무기가 사용된 만큼 화학무기 철폐 노력은 더 강화되어야 한다. 미국과 러시아 등 일부 가입국은 작년 4월까지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노벨위원회의 이런 입장 표명은 화학무기 최대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화학무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양국의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OPCW에 대한 노벨평화상 수여는 잠재적인 화학무기 사용 국가에 대해 국제사회의 감시가 강화되고 화학무기 반대 여론이 확산될 것임을 경고하는 의미도 있다.

OPCW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화학무기 사찰 및 폐기 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흐메트 우줌쿠 OPCW 사무총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 회견에서 "이 상이 전 세계적인 화학무기 금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기를 희망한다. 소수 미가입국들의 가입이 성사돼 화학무기 금지의 보편성이 확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CW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느리지만 꾸준히 화학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우리는 화려한 팡파르는 없지만 고집스럽게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끝이 없는 임무는 언젠가 인정받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OPCW는 현재 시리아 내 화학무기와 생산시설을 폐기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엔과 OPCW는 시리아가 보유한 모든 화학무기를 내년 중반까지 폐기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OPCW는 화학무기금지협약(Chemical Weapons Convention, CWC)의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CWC의 발효와 함께 1997년 창설됐다.

1993년 체결된 CWC는 기존의 화학무기를 일정기간 내에 완전히 폐기하고 평화적 연구목적을 제외한 화학무기의 사용, 개발, 생산, 보유 및 이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OPCW는 특정 화학물질이 CWC의 규정에 맞게 사용되는지 감시하고 화학무기 폐기를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OPCW는 협약 이행 감시 수단으로 정기사찰 및 화학무기 제조 및 사용 의혹이 있는 회원국에 대한 강제사찰 권한을 갖고 있다.

OPCW는 1997년 창설 이후 지금까지 86개 가입국에 대해 5천167회의 사찰을 시행했다. 이중 2천700여 건은 화학무기 관련 시설에 대한 사찰이다.

OPCW는 이 같은 사찰 활동으로 5만7천t의 화학무기를 폐기했다. 폐기된 화학무기 대부분은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했던 것이다.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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