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나이질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상황이 더 나빠지는 모양새다. 특히 독일 뢰베가 파산을 신청한데 이어 일본 파나소닉 마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사업을 접기로 하는 등 업계 지형도까지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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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판매 2달 연속↓, 패널 가격도 하락세 지속 10일 시장조사업체 IHS(구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7월 전세계 평판 TV 출하량은 총 1488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410만대, PDP TV 역시 15.8% 줄어든 78만1000대 팔리는데 그쳤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IHS는 TV 출하량 감소세가 최소 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V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TV시장 부진은 패널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120Hz 풀HD 40~42인치 LCD 패널의 10월 상반기 평균판매가격은 9월 대비 4달러 하락한 236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289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10개월간 계속 떨어지고 있다.
◇ TV업체들 ‘불황’ 못 견디고 백기 계속되는 TV 시장 불황에 전통의 명가들도 속속 백기를 들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9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가전업체인 뢰베가 파산을 신청했고 일본 파나소닉도 9일 PDP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뢰베는 주로 고가 TV를 생산해 왔으며 평면TV 판매 가격이 최고 5000유로(약 723만원)에 이를 정도로 명품 대접을 받아왔다. 파나소닉의 PDP 사업 철수는 더 큰 충격이다. PDP 종가였던 파나소닉은 3월말까지 PDP TV 생산공장을 폐쇄하기로 하고 직원들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불과 3년 전인 2010년만 하더라도 파나소닉의 PDP TV시장 점유율은 40%를 넘기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켜왔다. LCD(액정표시장치) TV에서는 비록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렸지만 PDP TV 시장만큼은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일본 전자업계의 체면을 세워줬다.
하지만 2011년에는 점유율이 35.5%로 떨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23%로 가까스로 2위 자리를 지키는 처지로 전락했다. 올 상반기에는 18.8%까지 추락하며 LG전자에 2위 자리마저 내줬다. 이 사이 삼성전자의 PDP TV 점유율은 같은 기간 30.9%에서 45.2%로 수직 상승했고 LG전자 역시 22%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도시바 역시 해외 생산거점 2곳을 매각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멕시코 등 10개 이상 국가에서 TV 사업을 접기로 했다.
◇‘日 몰락 vs 中 급부상’ TV 업계 지각변동 지금 TV업계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은 한마디로 ‘일본 업체들의 몰락과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요약된다. 중국 TV 업체들은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TV 시장에서 싼 가격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2009년만 하더라도 전체 TV 시장에서 중국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1.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18.5%까지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업체 비중은 31.9%에서 19.8%까지 하락했다. 한국의 경우 35.8%에서 43.4%로 상승했다. 일본업체의 빈자리를 한국업체와 중국업체들이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TV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은 PDP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LCD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며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의 경우 창홍과 하이얼, 스카이웍스, TCL 등 로컬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다른 나라 업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묵념하는 문재인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2013.10.4 superdoo82@yna.co.kr 당안팎 책임론 부담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