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8 17:37

월광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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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부모님 생각이 더욱 난다. 이럴 때면 달빛이 교교히 흐르는 잔잔한 호수를 상상하며 월광 소나타를 감상해 보자. 낙엽이 떨어질 무렵 가끔 연주하고 싶어지는 이 곡은 음악의 성인으로 불리는 베토벤이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14 '월광' 1악장이다. 제자이자 불멸의 여인이었던 줄리에타 쥬치아르디에게 바치기 위해, 가난한 음악가 베토벤은 루체른 호수에 비친 달을 보며 절절한 마음으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때가 1801년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212년 전에 찬란하게 피어난 청춘의 불꽃이었으리라


 

달과 피아노.jpg

 이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 중 3대 소나타(8번 비창, 14번 월광, 23번 열정)에 들어간다.

 

'월광소나타'의 원제는 '피아노 소나타 14 c# 단조 환상곡풍으로(Quasi una fantasia), 작품번호 27 2'로 상당히 길다. '월광'이라는 곡명은 비평가 렐슈타프가 이 곡 1악장의 느낌이 마치 루체른 호수에 비추인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알프스 산맥의 기슭에 위치한 루체른은 이태리 북쪽 끝에 있는 아름다운 호반도시다.

 

알프스를 넘으면 프랑스와 스위스로 연결되는 길목에 자리잡은 루체른은 베토벤과 인연이 많은 도시다. 알프스의 눈덮힌 봉우리들은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고, 물안개 서린 루체른 호수의 은빛 물결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가장 유명한 1악장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음직한 곡이다. 마치 실연의 아픔으로 비탄에 잠긴 청년이 호숫가에 처연히 서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3악장은 천둥과 번개를 연상시키 는 빠른 음악이 청년 베토벤의 애닯은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귀머거리가 된 베토벤이 고난을 극복하고 위대한 음악을 창조해 내는 과정은 장대한 인간승리의 서사시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카핑 베토벤'이라는 영화 속에서 베토벤은 "음악은 신과 통하는 언어다"라고 되뇌었다. 그는 늘 하나님과 교통하려고 몸부림쳤다. 하나님은 자신을 뛰어넘으려 했던 그런 베토벤의 귀를 멀게 하는 대신,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계획하셨던 것이다.

 

 

베토벤의 열정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줄리에타는 월광 소나타곡이 완성될 때쯤 젊은 백작과 결혼했다. 그 당시 베토벤은 가진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무것도 없는데다 귀까지 먹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혼인 적령기 여성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27세 때부터 생긴 난청이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귓병으로 악화되자, 베토벤은 1802년에 자살을 결심하고 하일리겐슈타트 숲속에서 두 동생에게 유서를 남긴다. 하지만 그는 마침내 마음과 육체의 고통을 극복하고 불후의 명곡을 만들어 내 음악의 성인으로 불려지고 있다. 암울하던 청년 시절 피를 토하며 울부짖었을 베토벤의 헝클어진 머리가 자꾸 눈에 밟힌다..

 

 

“~ 나를 지켜준 것은 오직 나의 예술이었다. , 난 내 안에 느끼는 것을 모두 꺼내놓을 때까지는 세상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난 이 비참한 삶을 견디어 왔다. 난 내 결심이 냉혹한 운명의 세 여신(인간 생명의 실을 잣는 클로토, 그 실의 길이를 정하는 라케시스, 그 실을 끊는 아트로포스)을 기쁘게 만들어 나의 생명의 실을 끊을 때까지 견디어 낼 만큼 견고하기만을 바란다. ~~ 1802년 10월 6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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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드 2013.10.08 20:34
    마음에 어려움이 있을때 월광소나타가 적셔주듯 위로를 해주었는데 탄생 배경에는 그런 아픔이 있었네요. 연주자에 따라서 실연의 아픔처럼 애잔하기도하고 루째른의 호수처럼 잔잔하면서 청량하게 표현될때도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 곡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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