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8 00:47

십자가 고통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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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체로 남의 극심한 고통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사건으로 멀찌감치 감상하면서,
내 손에 박힌 자그마한 가시가 주는 고통에는 심각하게 아파하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따르겠다면,
예수님이 당하신 십자가 고통이 정확하게 어떤 고통이었는지
깊이 들여다보고 난 후에, 우리 이웃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가슴깊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당한 십자가 고통을 그저 피상적으로 관념적인 이해를 하고 있었다면,
과연 진실로 어느 정도 무서운 고통이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십자가에 처형되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은 극도의 고뇌와 스트레스로 인하여,
땀샘과 연결된 모세혈관들이 파열되어 핏빛 땀방울(sweat blood)을 흘리셨습니다(血汗症, hematidrosis).
인간의 죄와 구원에 대해 밤이 새도록 간절한 기도를 하셨기에,  
핏방울이 땀방울이 되어 떨어졌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유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 둘러싸여서 맞는 장면을 상상해 보셨나요?
잡혀가신 예수님은 처음엔 유대인들에게 모질게 안면과 온 몸을 두들겨 맞고,
얼굴에 침뱉음과 한없이 낄낄거리는 조롱을 당하셨습니다.
게다가, 로마 병정들에게 두 번 더 심한 구타를 당해 눈두덩이 부어 오르고 얼굴이 흉칙하게 일그러졌습니다.
 
그런 후, 로마 병정들로부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채찍질을 당하셨습니다.
그 채찍은 작은 뼛조각, 쇳조각과 유리조각들이 날카롭게 박혀있는 여러 갈래의 가죽 채찍이었습니다.

이 채찍으로 39번(유대인 관습에서는 40-1의 숫자가 자비를 나타냄) 맞아
예수님의 살은 갈기갈기 찢겨져 살점이 떨어져 나가서 근육과 뼈가 노출되었습니다.
 
심한 채찍질로 인한 과다 출혈 때문에 예수님은 탈수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몸 안에 있던 체액이 빠져나가면서 체액 손실을 보충하기 위하여, 예수님의 심장은 심하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100m 달리기 하고 난 뒤에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던 것입니다. 그 통증은 심장이 아파 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머리에 씌운 가시관은 예수님의 머리가죽을 파고 들어가,
머리 속의 주요 신경들을 건드려서, 매 순간 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일으켰습니다.
작은 가시가 손톱 밑에 박혀도 우리는 자지러지게 아파합니다.
가시 면류관의 가시는 손가락 만한 굵기이고 그것이 머리 피부를 뚫고 뼈까지 침투하였던 것입니다.
  
이미 쇼크 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예수님은 십자가(crossbeam)를 지고 가는 고통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예수님이 짊어지고 가신 십자가의 무게는 125~130 파운드에 달했습니다. 

33세의 비교적 젊고 건강한 예수님(수난 당시 몸무게 110~120파운드로 추정됨)이었다 할지라도, 

쇼크상태에 다다르는 고문을 당한 뒤에, 무려 0.5마일(800m)에 이르는 거리를 자기 몸무게보다 무거운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까지,  그것도 평지가 아닌 비탈길을 올라갔다는 것은 그야말로 몸서리쳐지는

참혹한 광경이었습니다. 군대에서 완전군장하고 100km 행군하는 것보다 수백배 이상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차라리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그렇게 잔인한 로마 병정들이, 군중 틈에서 구경하던
시몬이라는 사람을 강제로 투입시켜 예수님의 십자가 운반을 도와주게 하였겠습니까.  
 
로마 병정들은 예수님을 발가벗긴 채 십자가에 눕히고
대못(길이 7인치, 지름 0.5인치로 홈데포에 비슷한 게 있음)을 예수님의 손목과 발에 박았는데,
이때 손목과 발에 있는 신경다발을 꿰뚫어서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초래했습니다.
이 때의 고통은 현대 의학의 마취제로도 완화시킬 수 없는 단말마의 극심한 고통(death agony)이었습니다.
하늘나라에 간 내 남동생이 오토바이 타다가 넘어져서, 뼈가 드러나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마취를 시켰는데도 무릎에 칼을 갖다대고 후벼팔 때 동생이 미친 듯이 지른 비명소리를
나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예수님이 겪은 못박힘은 마취제 없이 생으로 몸의 신경을
대못으로 관통당하는 고통이었습니다. 
 
십자가 위에 무릎이 45도 구부려진 상태에서 허벅지 근육의 힘만으로 버티는 것은 5분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몸을 지탱하기 위해 팔과 어깨의 힘으로 안간힘을 써보지만 점점 힘이 빠지게 되고,
손목과 팔 그리고 어깨에 가해지는 어마어마한 비틀림으로 인해 예수님의 어깨와 팔꿈치는 제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서
탈구되어 팔 길이가 6~9 inch 정도 늘어났습니다.
 
Figure 1Figure 2양 팔은 넓은 V 자 모양으로, 양 발은 포개어서 십자가에 못박히고 탈구된 상태에서는, 폐를 둘러싼 갈비뼈가 확장되어 숨을 계속 들이마시는(inhale) 상태가 되는 반면에, 숨을 내쉬기는 어려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숨을 내쉬기(exhale) 위하여, 못이 박힌 발을 지지대로 하여 몸을 위로 밀어 올려 폐를 둘러싼 갈비뼈를 수축시켜야만 했습니다. 못박힌 발을 지지대로 하여 몸을 밀어 올릴 때의 고통은 펜치로 신경 다발을 비트는 것과 같습니다.
치과에서 신경치료시 살짝 신경을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파서 부르르 떨던 기억을 되새기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 마저 다리에 힘이 다 빠졌기 때문에 예수님은 오랫동안 몸을 밀어 올릴 수 없었습니다.
자연히 힘이 빠진 다리를 대신해 어깨와 팔의 힘을 이용하여 몸을 끌어올려 보려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팔에 힘이 빠지고
탈구가 진행되면서, 폐를 둘러싼 갈비뼈가 점점 확장되어 숨을 내쉬기가 더욱 더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숨을 제대로 내쉬지 못하게 되면서 예수님의 혈중 산소 농도는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점점 올라갔습니다.
이에 따라 심장은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려고 더욱 빨리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못박혀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태에서는 몸을 계속해 끌어올릴 기력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산소가 부족하고 심장의 박동이 점점 빨라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지속적인 호흡 곤란으로 예수님의 폐는 쪼그라들고 물로 채워졌습니다.
 
한편, 숨을 내쉬기 위해 몸을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반복 동작은 필연적으로,
채찍질에 의해 갈라지고 드러난 예수님의 상처 투성이 등을,
거친 나무 십자가에 심하게 비벼서 피부 껍질을 벗겨내는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로마 병정이 창으로 예수님의 왼쪽 옆구리를 찌르자 예수님의 몸에서는 피와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심장이 파열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심장이 파열됨으로써 예수님께는 즉시 사망이 찾아왔으며,
심장을 돌던 피가 터져 들어와 팽창된 심낭에는 혈청이 물과 피로 분리된 채로 가득차 있다가, 

창으로 찌름과 동시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가슴깊이 되새기면서,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신앙생활을 반성하게 됩니다.
 
나는 누구를 위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나는 과연 예수님처럼 목숨을 내어주지는 못할지라도,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하여 손해보고 희생할 수 있는 사랑이 있는 것인지...
예수님이 맞으신 그 무서운 채찍질을 열 대, 아니 단 한대라도 맞을 수
있는 굳건한 믿음이 내게 있는 건지...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를 바라보면,
죄인들을 위하여 흘리신 보혈의 피가
우리의 뜨거운 눈물로 흘러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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