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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hosun.com


8월에 목포 주부가 발견 신고… 남양유업, 진실 규명 수사 의뢰

"죽어서 들어갔다면 사람 소행, 산채로 들어갔다면 工程 문제"

피부 유전자 검사에 腸 CT… 국과수가 한 달간 감식했으나

결정적 증거 확보에는 실패, 未濟사건으로 남을 가능성 커


지난 8월 19일 전남 목포의 한 주부가 분유통 바닥에서 개구리 사체를 발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개구리 분유'로 알려진 이 사건은 8월 13일 분유통을 개봉한 주부가 분유를 아이에게 거의 다 먹인 상태에서 개구리를 발견해 국민의 공분을 샀고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개구리 분유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개구리와 분유 등 증거물을 넘겨받아 조사해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갖가지 조사를 했음에도 '개구리가 분유통에 들어간 경로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제조 공정에서 개구리가 들어갔는지, 분유를 개봉해 먹이고 있는 중에 들어갔는지를 밝혀줄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이 분유를 만든 남양유업 제조 공장이 위치해 있어 이 사건 조사를 맡은 세종특별자치시 관계자는 "그동안의 조사를 토대로 조만간 결과를 발표하겠지만 원인 규명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전달된 국과수 감정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약 한 달 동안 개구리에 대한 각종 감식 작업을 벌였다. 가장 중요한 확인 사항은 개구리가 죽은 시점이었다. 개구리가 살아서 분유통에 들어갔다면 제조 과정에서 들어갔거나 주부가 보지 못한 사이에 열린 분유통에 들어갔다가 죽었을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개구리가 죽어서 분유통에 들어갔다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죽은 개구리를 분유통에 넣은 증거가 될 수 있다. 세종시는 이미 현장 조사를 통해 남양유업의 무인(無人) 제조 공정에서 개구리가 들어가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결론을 냈다. 주부의 '자작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국과수는 이를 밝히기 위해 개구리의 장(腸)을 검사했다. 개구리가 살아서 분유통에 들어갔다면 안에서 헤매다가 분유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구리 장에서 분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개구리 유전자 분석도 했다. 공장이 있는 세종시 또는 개구리가 발견된 목포 중 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개구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문제의 개구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청개구리'였다. 국과수는 개구리 표면에 사람 유전자가 묻어 있는지도 확인했다. 누군가 개구리를 붙잡아 분유통에 넣었다면 개구리의 끈적한 피부에 사람 유전자가 남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구리 피부에선 사람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국과수 법의학과는 '개구리 부검'까지 했다. 시신 부검 때 사용하는 각종 엑스레이와 CT(컴퓨터 단층 촬영)로 촬영했는데, 몸길이 4.5㎝에 불과한 개구리에 엑스레이 초점이 잘 맞지 않아 치과용 엑스레이를 동원했다. 촬영 결과 개구리 몸에는 특별한 상처나 골절이 없었다. 개구리를 사람이 억지로 잡거나 덮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어진 개구리 해부에서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다. 개구리 배 속에서 아직 소화되지 않은 벌레 두 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개구리가 죽기 직전까지 먹이를 잡아먹었고, 벌레를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는 추정이 가능했다. 벌레의 존재 자체만으로는 개구리가 죽은 시점이 분유통에 들어가기 전인지 후인지를 알 수 없지만 유전자감식센터는 벌레 종(種) 확인에 희망을 걸었다. 이 벌레가 특정 지역에만 서식하는 종이라면 개구리 서식지 추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 결과 벌레의 유전자는 '개구리'로만 분석됐다. 개구리의 소화 효소가 벌레 몸속에 이미 많이 침투해 벌레 유전자가 대부분 파괴된 것이다.

국과수는 "제조 공정의 문제인지, 신고자나 주변 인물의 사기극인지, 아니면 제3자의 음모인지 밝혀야 식품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청개구리 한 마리에 한 달을 매달렸지만 결정적 증거를 잡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진상을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도 어렵게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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