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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한겨레] 노트3 106만원·NX는 180만원

‘출고가 인하’ 추세 거스르고

고가정책 고수로 시장 ‘깜짝’

“노트1·2 인기로 자신감” 분석

삼성 “부품 강화…비싸지 않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새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역할을 하는 대화면 기기) ‘갤럭시 노트3’의 출시가는 106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같이 출시된 시계형 스마트 기기 ‘갤럭시 기어’ 가격은 39만6000원이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결합해 최근 출시한 ‘갤럭시NX’는 180만원이었다. 모두 시장에서 예상한 가격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가격 정책이 심상찮다. 가격을 낮춰 시장확대를 노리기보다 ‘제값을 톡톡히 받겠다’고 작심한 모양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부문 이돈주 사장은 갤럭시 노트3의 출시 행사에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가격을 측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노트2와 비교하면 실제 하드웨어 가격이 많이 올라갔지만 출고가가 2만원 정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갤럭시 기어 가격에 대해서는 “적정한 시장 가격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비용을 감안해서 가격을 정했다. 책정한 가격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설명과 달리, 가격이 발표됐을 때 경쟁업체들은 상당히 놀라는 모습이었다. 최근 스마트폰 가격은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출고가가 인하되는 방향으로 하향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봄 출시된 갤럭시S4는 89만원대로 전작인 갤럭시S3의 초기 출고가보다 10만원 낮아졌다. 최근 엘지전자는 패블릿인 ‘뷰3’의 가격을 89만9000원대로 책정했고, 팬택도 ‘베가 LTE-A’의 출고가를 87만8900원으로 정했다. 노트3의 가격은 이런 흐름을 거스른다. 갤럭시 기어나 갤럭시NX의 가격도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사지 않는 ‘가격 저항선’을 넘긴 수준이라는 게 경쟁업체들의 평가다. 

이런 가격 정책은 삼성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노트3의 경우 패블릿으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데다 갤럭시S4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고가 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트1은 1000만대, 노트2는 3000만대가 팔리는 등 노트 시리즈가 이미 인기 제품으로 안착했기 때문에 고가 정책을 써도 통할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트3는 25일 출시 이후 공식 판매량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기어와 갤럭시NX에 대해서는 다른 분석도 나온다. 판매량을 염두에 둔 가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개발비와 초기 생산비를 염두에 둔 지극히 공급자 관점의 가격으로 보여진다. 다만, 공급량이 많아지면 비용이 떨어지는 부분을 감안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판매량이 아니면 뭘 노렸을까. 갤럭시 기어와 갤럭시NX는 삼성전자가 ‘혁신 제품’, ‘세계 최초’라고 자랑하는 제품들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높은 가격을 들고 나온 데 대한 비판도 상당하다. 안그래도 서울와이엠시에이(YMCA)는 지난 7월 국내 스마트폰 출고가가 외국에 비해 비싼 것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삼성전자 탓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조사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가 홍콩에 이어 2위, 보급형 스마트폰도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쪽은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들은 더 뛰어난 성능의 새로운 부품을 쓰고, 소프트웨어도 크게 강화됐다. 개발비까지 감안하면, 저 가격으로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 사내의 인식이다”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기어나 갤럭시NX 등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내놓은 만큼 개발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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