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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1:29:300의 하인리히 법칙. 

대형사고(1)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29)들과 징후(300)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리그 12위로 추락하며 위기에 놓인 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

최근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현지 언론들은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 모예스 감독의 전술적 착오 등을 ‘맨유의 몰락’이라는 대형사고의 징후들로 뽑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최근 경기력만 보고 판단하는 수박 겉핥기식의 접근이다. 잘 들여다보면 더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다.

전 맨유의 골키퍼 코치 에릭 스틸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에릭 스틸은 29일 ‘더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경고를 무시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태도에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즉 지금 맨유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이전부터 예고된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퍼거슨은 은퇴 후, 모예스 감독에게 후임 자리를 내주며 자신의 보좌진을 그대로 이어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것은 모예스 감독이 좀 더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게 하려는 배려였다”면서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퍼거슨의 조언을 무시했다. 그는 자신들의 사람으로 새로운 맨유를 만들려고 했다. 나 또한 맨유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에릭 스틸이 꺼낸 기억은 벌써 4개월도 지난 일이다. 

당시 퍼거슨의 선택을 받아 붉은제국의 사령탑에 오른 모예스는 조용하고 느린 걸음보다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었다. 아무런 일도 없을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모예스의 칼바람은 너무도 신속했다. 모예스는 이제는 후견인 또는 '상왕(?)'으로 물러난 퍼거슨을 면담한지 24시간여가 지난 5월 21일 퍼거슨의 보좌진인 마이크 펠란 어시스턴트 매니저와 에릭 스틸 골키퍼 코치의 지위를 박탈했다.

특히 펠란의 해임 소식은 충격이 컸다. 마치 그림자처럼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던 펠란은 No.2로서 약 5년간 일해 왔으며 맨유 퍼스트팀의 코치로는 2001년부터 일해 온 공신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에릭 스틸 코치는 “맨유가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것은 모예스 감독 옆에서 길을 제시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면서 “모예스 감독은 퍼거슨 전 감독의 경고를 귀담아 들었어야 했다”며 씁쓸히 말했다. 

에릭 스틸 코치가 지적한대로 모예스의 ‘뉴 맨유’는 휘청거리고 있다. 또한 모예스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영국 현지 언론들의 낙관론과 비관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물론 맨유의 이번 시즌 미래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모예스를 검증하기에 '4개월'이라는 시간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위기설에서 휩싸이고 있는 현시점은 모예스 감독이 지난 '4개월'을 돌아보며 다시한번 자신의 행보에 이상 징후들이 없었는지를 점검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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