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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간판은 걸어놨지만 개점휴업상태인 한인단체가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사의 규모나 횟수 면에서 활동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정지은(가명/토론토)씨는 “한인업소록을 살펴보면 약 150여 개가 넘는 협회 또는 단체들이 등록은 했지만 실제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는 정해져 있고 나머지 단체는 도대체 무슨 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전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다수 동포단체의 ‘비활성화’의 원인은 뭘까. 한 동포단체 관계자도 “정부보조금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라고 호소한다. 이 같은 동포단체의 답변에 대해 동포단체들을 접해온 관계자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통한 ‘부실화’에는 공감하지만, 현재의 어려움은 단체들의 역량 및 자구노력 부족에 기인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지원과 관련하여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관계자 A는 “정부 또는 대기업을 통해 신청 가능한 펀딩이 있음에도 이에 관한 조사노력이 부족하고, 설사 이를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펀딩제안서(Funding Proposal)가 요구하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등록자체를 하지 못하는 단체들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단체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는 1세대의 언어장벽문제다. 펀딩에 대한 조사하는 과정 및 제안서작성 과정,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을 일단 찾은 후에는 프로그램에 대해 펀딩을 제공하는 주체의 담당자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언어능력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역으로 이들 담당자들이 어떻게 해야 정부보조금을 받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먹구구식의 이사회조직 구성 및 운영도 시정해야 할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펀딩결정 시 프로그램을 관장할 이사회조직의 구성과 관련하여 법조인이나 한인사회의 원로 등 전문성을 갖춘 여부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많은 한인단체들이 이사회에 ‘잘 아는 또는 가까운 사람’을 앉혀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있어 ‘열린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한인’만을 부각한 단체명과 활동을 부각시키는 것은 복합문화의 완성을 부르짖는 캐나다정부로부터 보조금을 확보하는데 역효과를 가져올 공산이 크다. A씨는  “(다문화를 중시하는) 정부의 정책을 고려할 때 한인단체들이 태국, 베트남 등 다른 소수민족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든지 아니면 공동펀딩을 요청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같이 많은 동포단체들이 단체운영 및 보조금확보에 있어서 ‘미숙함’이 결국 ‘재정적인 지원부족’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존재감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효과적으로 다양한 지원금의 수혜를 누리며 건실하게 운영을 하고 있는 소수의 ‘잘나가는’ 단체들의 특징은  영어에 대한 어려움이 없고, 현지인들과의 문화적인 교류가 가능한 1.5세대 및 2세대의 수혈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정부보조금관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A씨는 “기존의 운영방식에 대한 변화와 함께 1.5세, 2세대들의 충원이 향후 동포단체들이 정부지원자금 등의 확보를 통해 실질적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되는 지름길”이라고 전했다.      


전경우 기자   jame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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