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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시아경제

삼성, 다음달 4일 '갤럭시 기어' 공개…애플은 시계형 제품 개발, 구글은 구글 글래스 출시 준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포스트 스마트폰은 스마트 워치일까, 스마트 글라스일까. 올 가을 '웨어러블(wearableㆍ착용 가능한) PC'인 스마트 워치, 스마트 글라스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포스트 스마트폰'은 누가 될 것인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 워치는 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스마트 글라스는 안경처럼 얼굴에 착용한다. 또한 스마트 워치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 글라스는 구글이 주력하는 분위기다. 초반 구도는 스마트 글라스보다 스마트 워치에 약간 기울어 있다. 포스트 스마트폰이 당장 큰 시장을 만들긴 어렵지만 '삼성 갤럭시 기어'가 공개되는 9월을 기점으로 웨어러블을 특징으로 하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삼성ㆍ애플은 '스마트 워치'=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 워치를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낙점했다. 물꼬를 트는 기업은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앞서 스마트 워치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언팩 2013 에피소드 2'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 3와 함께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를 공개한다. 스마트폰의 액세서리 제품으로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통화 수신, 문자메시지ㆍ이메일 확인, 헬스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2.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5㎓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휘어지는 형태로는 나오지 않는다.

갤럭시 기어는 삼성전자의 첫 번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워치로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성과 제품 대중화 능력을 가늠할 주요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2010년 아이패드로 태블릿 시장을 연 후 모바일 산업에서 새로운 제품군의 시장은 형성되지 않았다. 스마트 워치가 스마트폰, 태블릿을 잇는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대중화에 성공시킬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999년 워치폰을 선보였고 소니는 지난해 스마트 워치를 내놨지만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애플도 스마트 워치 출시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애플은 올 초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자이너, 마케팅 담당자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드림팀을 만들어 스마트 워치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특허청에 아이워치 상표 출원까지 마쳤다. 최근에는 폴 드네브 이브생 로랑 최고경영자(CEO), 제이 블라닉 나이키 퓨얼밴드 개발자 겸 컨설턴트를 영입하면서 아이워치 개발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출시 시기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소니도 지난 6월 공개한 스마트 워치 2를 가을께 출시하고 LG전자도 특허청에 'G 워치' 상표 출원을 마치고 스마트 워치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워치는 손목에 착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우선 액세서리 형태로 다가갈 수 있다"며 "접고 펴고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하나의 제품으로 스마트 워치, 스마트폰, 태블릿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있게 되는데 스마트 워치가 미래형 스마트폰의 과도기적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스마트 글라스'=삼성전자, 애플, 소니, LG전자 등이 스마트 워치를 선택한 반면 구글은 스마트 글라스를 포스트 스마트폰의 유력한 형태로 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구글 글라스를 공개한 데 이어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 5월께는 시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라스는 안경처럼 얼굴에 쓰는 스마트 기기로 통화, 카메라 촬영, 구글맵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간단한 음성명령과 터치만으로도 마치 눈앞에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듯한 상황에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최근 패션지 보그와 손잡고 구글 글라스를 쓴 모델들을 잡지에 소개하는 등 패션 소품으로서의 활용도도 높이려고 하는 중이다.

다만 스마트 워치와는 달리 구글 글라스는 많은 제조사들이 선택하는 방향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 논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1년 휴대폰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전자기기를 얼굴과 머리 가까이에 놓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액정표시장치(LCD)에는 벤젠 등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구글 글라스에 LCD가 적용될 경우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 글라스는 시선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사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사생활 침해 논란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디자인이 우스꽝스럽고 손목에 감는 스마트 워치만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포스트 스마트폰 준비하는 '게임 체인저'들=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글라스의 등장은 차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 간 경쟁과 맞물려 있다. 스마트폰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언젠간 시장 포화를 맞는 만큼 후계자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2011년 2억3790만대, 2012년 2억9220만대, 2013년 3억2490만대로 성장하다가 내년부터는 3억2000만~3억3000만대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워치, 스마트 글라스 등은 웨어러블 PC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들보다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첫 번째 포스트 스마트폰인 스마트 워치가 스마트폰, 태블릿 일색인 모바일 시장에서 웨어러블이라는 특징을 앞세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웨어러블 PC 시장은 2011년 1400만대에서 2016년 93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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