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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직장인 강모 씨(33)는 요즘 금요일 퇴근 이후 혼자 짐을 챙겨서 훌쩍 캠핑을 떠나는 재미에 빠졌다. 인천 강화도나 경기 남양주 등 서울 근교의 가까운 캠핑장으로 텐트, 침낭, 미니 사이즈 버너와 코펠, 랜턴 등 최소한의 짐만 챙겨서 떠난다. 자리를 잡고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혼자 고기도 구워먹는다. 그는 “복잡하던 생각도 정리되고 호젓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며 “우르르 몰려가는 일명 ‘떼핑’에서는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 홀로 떠나는 ‘1인 캠핑’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캠핑이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왁자지껄하게 떠나는 캠핑 대신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 하는 마니아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솔캠(솔로 캠핑)’족들이다. 

솔로 캠핑을 떠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의 무게와 사이즈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아웃도어업체들은 최근 미니맥스(Minimax·최소 공간에서 최대 효율을 끌어내는 것) 제품들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K2는 초경량 텐트 ‘캉첸2’를 내놓았다. 무게가 950g으로 웬만한 노트북보다 가볍다. 텐트 내부에 수납주머니를 여러 개 배치해 공간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K2 측은 “지금까지는 가족들을 겨냥한 패밀리(4∼6인용) 사이즈 제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소규모 캠핑족이 증가하면서 무게나 부피를 줄인 미니 캠핑장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야크는 교외에서 호젓하게 시간을 보내려는 1인 힐링 캠핑 수요를 겨냥해 간단히 설치하고 접을 수 있는 ‘미니 렉타타프’를 출시했다. 이 회사의 ‘BBQ미니체어’ 두 개 정도가 들어가는 크기로 혼자서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다. 

버너나 코펠, 매트도 미니 사이즈의 판매율이 높다. G마켓에서는 4, 5월 1인용 캠핑용품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가량 증가했다. 혼자서 숯불구이 요리를 할 수 있는 ‘신원형 바비큐 그릴’은 작고 가볍지만 공기조절구가 있어 화력이 우수하다. 라디오와 랜턴 기능이 한데 들어있는 ‘휴대용 멀티 랜턴 라디오’도 인기 아이디어 상품이다.

지난해부터 캠핑용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밀레도 올해는 경량 소형화 추세에 발맞춰 관련 제품군을 강화했다. ‘미니 스토브’는 커피를 끓이거나 간단한 요리를 할 때 유용하다. 케이스를 포함해 무게가 120g 정도여서 한손으로도 들 수 있다. 박용학 밀레 이사는 “캠핑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솔로 캠핑족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미니 제품을 내놓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업계에 따르면 2008년 700억 원이던 국내 캠핑시장 규모는 2012년 3500억 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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